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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천재가 되었다 후기장르소설 2022. 6. 6. 18:50
출처: 문피아 (~87화)
가정의 어려움을 딛고 오랜 노력 끝에 모든 빚을 다 갚고 성공한 외제차 판매 딜러 이자룡이 교통사고로 죽게 되고 처음 영업 면접을 봤을 때로 회귀한다. 그때부터 시작되는 경력직의 양학이 주 사이다 포인트이다.
하도 평이 좋아서 봤는데 처음 회귀 설정을 보고 실망했다. 교통사고로 죽은 주인공한테 신인지도 모르겠는 사람이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 뭔지 물어보고 주인공이 답하니 특이하다면서 감명받는 부분도 뻔하고 개인적으로 개연성도 별로라고 생각하지만 더 실망한 것은 회귀를 시켜주는 신이 아주 편한 설정으로 부동산이나 주식같은 쉽게 돈벌 수 있는 기억들은 안난다고 할때 솔직히 그만두고 싶었다. 그래도 그냥 여기까지는 시작 설정이니까 이제부터 재밌으면 괜찮겠지라고 참고 계속 봤다.
전체적으로 다행인점은 말투나 문체같은데서 중2병같은 오글거림이 거의 없다. 이정도면 현실에서 충분히 할법한 대화이지만 다른 소설과는 다른 오글거림은 좀 느껴졌다. 장르 소설의 오글거림보단 국산 청춘 드라마를 볼때 느껴지는 따뜻한 오글거림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로 충분히 할법한 대화여서 그런 부분은 괜찮았다.
읽다보면 확실히 왜 좋은 평이 많은지는 알 것 같다. 회귀 설정을 빼면 사실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작가님이 자료조사도 많이 한 것 같고 캐릭터들도 입체적인 것 같다. 안봐도 알겠지만 당연히 주인공이 판매왕으로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런 소설은 결국 어떻게 판매왕이 되어가고 어떤 영업적 스킬을 사용했는지 같은 개연성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정말 좋은 평을 받을 만한 소설인 것 같다. 차에 대한 기술뿐 아니라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지 관련되어서도 여러 이야기를 하는데 충분히 납득할만한 스킬들이었다. 그래서 초반에 영업점 내에서 경쟁할 때에는 즐겁게 봤다.
하지만 점점 지날수록 소재와 장르에 의한 한계가 오는 것 같다. 이런 성장형 먼치킨 장르의 특성상 주인공이 계속 무리 없이 이기는 반복적인 플롯으로 인해 종종 판을 키우는 식으로 지루함을 해결한다. 처음에는 동네에서 이기고 다음은 옆집 동네까지 이기고 다음은 나라, 세계 등으로 쭉쭉 뻗어나가는 식으로 지루함을 이겨내는데 이 소설도 그 플롯을 사용한 것 같다. 하지만 영업이라는 소재가 현실적으로 계속 판을 키우고 뻗어나간다라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위기나 적이 기존보다 더 강하다라는 인식을 주어야하는데 영업이라는 분야는 그러기엔 너무 복잡하다. 그러다보니 에피소드들이 비슷하다고 느껴져 포기를 빠르게 한 것 같다.
영업이라는 분야를 소재를 쓰려면 이런 한번도 지지 않는 먼치킨 주인공보다는 사람 관계 직종답게 영업의 현실,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 감정이 얽혀 생겨나는 기이한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는 소설이 어울리지 않을까한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역시 미생은 최고의 명작이다.
그래도 영업이라는 소재로 이정도까지의 먼치킨적인 요소로 재미를 줬다는 건 충분히 신선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짧게 그만둔게 아쉽다. 뒷부분에 다른 재미와 다른 플롯이 나올 수도 있지만 더이상 글이 읽히지가 않아 포기했다.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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